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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裴南部(杜甫) 배남부에게 드리다

贈裴南部(杜甫) 배남부에게 드리다 塵滿萊蕪甑(진만래무증) 먼지가 범내무의 시루에 가득하고 堂橫單父琴(당횡선보금) 대청에는 선보의 금을 걸쳐 놓으셨으니. 人皆知飮水(인개지음수) 사람들 모두 압니다 물을 마셔도 公輩不偸金(공배불투금) 공 같은 분들은 금을 훔치지 않는다는 것을. 梁獄書應上(량옥서응상) 양왕의 감옥에서 호소문을 응당 올렸을 터 秦臺鏡欲臨(진대경욕림) 진나라 누대의 거울이 굽어보려 합니다. 獨醒時所嫉(독성시소질) 홀로 깨어 있으면 세인들에게 시기당하기 마련 羣小謗能深(군소방능심) 소인배들 비방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卽出黃沙在(즉출황사재) 곧 황사옥을 벗어날 날이 있으리니 何須白髮侵(하수백발침) 어찌 흰머리가 늘어나겠는가? 使君傳舊德(사군전구덕) 사군께서 오랜 덕업을 전하셨으니 已見直繩心(이견직..

한시 2024.03.17

與嚴二郎奉禮別(杜甫) 봉례랑 엄씨와 이별하다

與嚴二郎奉禮別(杜甫) 봉례랑 엄씨와 이별하다 別君誰暖眼(별군수난안) 그대와 이별하면 누가 따스한 눈길로 대할까? 將老病纏身(장로병전신) 장차 늙어감에 병이 몸에 달라붙겠지. 出涕同斜日(출체동사일) 눈물을 흘리며 지는 해를 함께 하고 臨風看去塵(림풍간거진) 바람을 맞으며 떠나는 길의 먼지를 바라본다. 商歌還入夜(상가환입야) 처량한 노래 부르며 다시 밤이 되니 巴俗自爲鄰(파속자위린) 파 땅의 풍속이 절로 이웃이 되는구나. 尙愧微軀在(상괴미구재) 미천한 몸 살아있음이 오히려 부끄러운데 遙聞盛禮新(요문성례신) 멀리서 성대한 예의가 새로워짐을 듣는다. 山東羣盜散(산동군도산) 산동의 여러 도적 흩어지니 闕下受降頻(궐하수항빈) 조정은 빈번히 투항을 받겠고. 諸將歸應盡(제장귀응진) 제장이 응당 모두 귀순할 터 題書報旅..

한시 2024.03.17

西山(杜甫) 서산 삼수

西山(杜甫) 서산 삼수[一首] 夷界荒山頂(이계황산정) 오랑캐와의 경계는 거친 산꼭대기蕃州積雪邊(번주적설변) 변방 고을은 눈 쌓인 곳.築城依白帝(축성의백제) 성을 쌓아 백제에 의지하고轉粟上靑天(전속상청천) 곡식 옮기느라 푸른 하늘에 오른다. 蜀將分旗鼓(촉장분기고) 촉의 장수는 기와 복을 나누고羌兵助鎧鋋(강병조개연) 강족 병사는 갑옷과 창으로 돕건만.西南背和好(서남배화호) 서남쪽이 우호를 배반하여殺氣日相纏(살기일상전) 살기가 날마다 서로 얽힌다. [二首]辛苦三城戍(신고삼성수) 고생스러운 세 성의 수자리長防萬里秋(장방만리추) 늘 만리 변방의 가을날을 방비하는데.煙塵侵火井(연진침화정) 연기와 티끌은 화정까지 침범하고雨雪閉松州(우설폐송주) 눈과 비가 송주를 가두었다. 風動將軍幕(풍동잔군막) 바람이 장군의 막사를 ..

한시 2024.03.16

征夫(杜甫) 멀리 수자리 가는 사람들

征夫(杜甫) 멀리 수자리 가는 사람들 十室幾人在(십실기인재) 열 집에 몇 사람 있는가 千山空自多(천산공자다) 천 산 헛되이 절로 많다. 路衢唯見哭(로구유견곡) 거리에는 오직 울음만 보이고 城市不聞歌(성시불문가) 성시에는 노래 들리지 않는다. 漂梗無安地(표경무안지) 떠다니는 나무도막 편한 땅 없으며 銜枚有荷戈(함매유하과) 하무 물고서 창을 멘 이 있다. 官軍未通蜀(관군미통촉) 관군이 촉을 열지 못하니 吾道竟如何(오도경여하) 내 길은 끝내 어찌 될 거나. ※토번 방어에 동원된 백성들의 참상을 슬퍼하면서 자신의 처지도 시름하였다. 광덕 원년에 지었다.

한시 2024.03.16

王命(杜甫) 왕명

王命(杜甫) 왕명 漢北豺狼滿(한북시랑만) 한수 북쪽에 승냥이 가득하니 巴西道路難(파서도로난) 파주 서쪽 길 다니기가 어렵구나. 血埋諸將甲(혈매제장갑) 여러 장수의 갑옷에는 선혈이 그득하고 骨斷使臣鞍(골단사신안) 사신의 뼈는 안장에서 부러졌다. 牢落新燒棧(뇌락신소잔) 새로 불탄 잔도는 황량하고 蒼茫舊築壇(창망구축단) 예전에 쌓았던 단 아득하구나. 深懷喩蜀意(신회유촉의) 촉을 고유하던 뜻을 깊게 그리워하노니 慟哭望王官(통곡망왕관) 통곡하며 왕께서 명령하신 관리를 기다리노라. ※이 시는 오랑캐가 침입하여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조정에서 뛰어 난 장수를 보내줄 것을 바란 내용이다.

한시 2024.03.15

警急(杜甫) 경급

警急(杜甫) 경급 才名舊楚將(재명구초장) 재명이 있는 옛날 초 지방 장수 妙略擁兵機(묘략옹병기) 오묘한 책략으로 군대의 기요를 가지셨네. 玉壘雖傳檄(옥루수전격) 옥루에 비록 격서가 전하지만 松州會解圍(송주회해위) 송주는 반드시 포위가 풀리리라. 和親知計拙(화친지계졸) 화친의 계책은 졸렬함을 알겠으니 公主漫無歸(공주만무귀) 공주는 속절없이 돌아오지 못하네. 靑海今誰得(청해금수득) 청해는 지금 누가 차지하였는가? 西戎實飽飛(서융실포비) 서융이 진실로 배가 불러 날고 있구나. ※이 시는 광덕 원년 10월 낭주에 있을 때의 작품이다. 화친을 청하던 토번이 태도를 바꾸어 침략해오자 고적이 서천절도사가 되어 촉지에서 병사를 조련하며 토번의 남쪽 경계 가까이서 견제하고 있었다. 시에서 두보는 고적에게 침략을 막아줄 ..

한시 2024.03.15

嚴氏溪放歌(杜甫) 엄씨계에서 노래하다

嚴氏溪放歌(杜甫) 엄씨계에서 노래하다 天下兵馬未盡銷(천하병마미진소) 천하의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豈免溝壑常漂漂(기면구학상표표) 늘 산골짜기로 떠다님을 어찌 면하랴. 劍南歲月不可度(검남세월불가도) 검남 땅 세월 지나기 어려운데 邊頭公卿仍獨驕(변두공경잉독교) 변방의 공경은 여전히 유독 교만하구나. 費心姑息是一役(비심고식시일역) 마음 써 잠시 편안케 해줌도 하나의 일이나 肥肉大酒徒相要(비육대주도상요) 그저 살진 고기와 큰 술로 불러주는 것일 뿐. 嗚呼古人已糞土(오호고인이분토) 오호라 고인은 이미 분토가 되었나니 獨覺志士甘漁樵(곡각지사감어초) 지사가 달게 고기 잡고 나무함을 홀로 아노라. 況我飄蓬無定所(황아표봉무정소) 하물며 내 떠돌며 정처 없는 삶에 있어서랴 終日慽慽忍羈旅(종일척척인기려) 종일 슬퍼하며..

한시 2024.03.15

薄遊(杜甫) 정처 없이 떠돌다

薄遊(杜甫) 정처 없이 떠돌다 淅淅風生砌(석석풍생체) 사르륵 섬돌에는 바람이 일고 團團日隱牆(단단일은장) 동그런 해가 담장에 숨는다. 遙空秋雁滅(요공추안멸) 멀리 하늘로 가을 기러기 사라지고 半嶺暮雲長(반령모운장) 반쯤 산등성이에 저녁 구름 길다. 病葉多先墜(병엽다선추) 병든 잎새는 대부분 먼저 떨어졌고 寒花只暫香(한화지잠향) 늦가을 국화는 잠시 향기오울 뿐. 巴城添淚眼(파성첨루안) 파성에서 눈물 더한 눈 今夕復淸光(금석부청광) 오늘 저녁 다시금 맑은 빛.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늦가을 낭주에 갔을 때 지은 것이다. ‘박유’는 박봉 때문에 외지를 떠돌며 관직 생활 한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두보가 낭주 등지를 정처없이 떠돌았기 때문에 이런 시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 내키는 대로 유..

한시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