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憶鄭南 (杜甫) 정현의 남쪽을 그리며

노년의 인생 2023. 11. 28. 21:37

憶鄭南 (杜甫) 정현의 남쪽을 그리며

 

鄭南伏毒寺(정남복독사) 정현 남쪽의 복독사는

笑殺到江心(소쇄도강심) 맑고 깨끗한 기상이 강심에 이르러.

石影銜珠閣(석영함주각) 바위 그림자는 아름다운 누각을 물고

泉聲帶玉琴(천성대옥금) 냇물 소리는 옥 거문고 가락을 띠고 있었다.

 

風衫曾曙倚(풍삼증서의) 바람 부는 삼나무에 일찍이 새벽에 기대기도 했나니

雲嶠憶春臨(운교억춘임) 높고 뽀족한 산을 봄날에 올랐던 일 생각하노라.

萬里蒼茫外(만리창망외) 지금 만리 밖 아스라한 이곳에는

龍蛇只自深(룡사지자심) 용과 뱀이 그저 강물에 스스로를 깊이깊이 숨기고 있다네.

 

※이 시는 766년 기주에 도착한 이후에 지어졌다.

‘정남’은 화주 정현의 남쪽을 가리킨다.

이곳에서 유랑하던 시절을 추억하면서 감상에 젖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