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醉歌行(杜甫) 술취하여

노년의 인생 2024. 5. 17. 09:35

醉歌行(杜甫) 술취하여

 

陸機二十作文賦(육기이십작문부) 육기는 스무 살에 문부를 지었다 하나,

汝更小年能綴文(여갱소년능철문) 너는 더 젊은 나이에 글을 잘 짓고 있다.

總角草書又神速(총각초서우신속) 총각인데도 초서를 매우 빠르게 쓰니,

世上兒子徒紛紛(세상아자도분분) 세상 아이들은 공연히 많은 듯하다.

驊騮作駒已汗血(화류작구이한혈) 준마가 망아지를 낳아 이미 한혈을 흘리는 명마이고,

鷙鳥擧翮連靑雲(지조거핵연청운) 사나운 매가 나래 펴 푸른 구름사이를 나는 듯하다.

詞源倒流三峽水(사원도류삼협수) 문장의 원천은 삼협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고,

筆陣獨掃千人軍(필진독소천인군) 붓을 잡으면 홀로 천 명의 적군을 쓸어낼 기세이다.

只今年纔十六七(지금년재십육칠) 지금 나이 겨우 16, 7세인데,

射策君門期第一(사책군문기제일) 임금 앞에서 과거를 보면 1등으로 급제하겠다.

舊穿楊葉眞自知(구천양엽진자지) 옛날 버들잎을 백발백중한 양유기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으니,

暫蹶霜蹄未爲失(잠궐상제미위실)잠시 준마가 서리에 발굽이 미끄러졌다 해도 실패함은 아니다.

偶然擢秀非難取(우연탁수비난취) 빼어난 인물로 드러남은 어려운 일 아니니,

會是排風有毛質(회시배풍유모질) 반드시 바람을 밀고 날아오를 깃털의 재질이 있기 때문이다.

汝身已見唾成珠(여신이견타성주) 너 자신에게 이미 침이 진주가 되는 글재주가 보이나,

汝伯何由髮如漆(여백하유발여칠) 네 백부가 어이하면 머리카락이 옻칠처럼 되어 네 성공을 볼 수 있으랴?

春光淡沱秦東亭(춘광담타진동정) 봄빛이 장안 동정에 살랑이고,

渚蒲牙白水荇靑(저포아백수행청) 물가 창포 흰 싹 돋고 마름풀은 파란데,

風吹客衣日杲杲(풍취객의일고고) 바람은 나그네 옷자락 날리고 햇살 밝으며,

樹攪離思花冥冥(수교리사화명명) 나무는 이별의 심사 어지럽히고 꽃은 자욱하다.

酒盡沙頭雙玉甁(주진사두쌍옥병) 백사장 가에서 술 마시어 두 백옥병 다 비우니,

衆賓皆醉我獨醒(중빈개취아독성) 여러 손님이 모두 취하였으나 나만은 깨어있다.

乃知貧賤別更苦(내지빈천별갱고) 이제야 빈천한 사람의 이별이 더욱 괴로운 줄 알게 되니,

呑聲躑躅涕淚零(탄성척촉체루령) 소리 삼켜 울며 머뭇거리자 눈물만 비 오듯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