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戲題王宰畵山水歌(杜甫)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장난삼아 써 붙임

노년의 인생 2024. 6. 20. 12:22

戲題王宰畵山水歌(杜甫)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장난삼아 써 붙임

 

十日畵一水(십일화일수) 열흘에 한 강물 그리고,

五日畵一石(오일화일석) 닷새 걸려 한 개의 바위 그리네.

能事不受相促迫(능사불수상촉박) 일에 능란한 사람은 남의 재촉 받지 않아야 하니,

王宰始肯留眞跡(왕재시긍유진적) 왕재도 비로소 여기에 진실한 붓 자국을 남겨두려 할 걸세.

壯哉崑崙方壺圖 (장재곤륜방호도) 웅장 하도다 곤륜산과 방호의 그림이어!

挂君高堂之素壁 (괘군고당지소벽) 그대의 넓은 대청 흰 벽에 걸리게 되었구려!

巴陵洞庭日本東 (파릉동정일본동) 파릉과 동정호로부터 일본 동쪽에까지 연해 있고,

赤岸水與銀河通 (적안수여은하통) 적안의 물은 은하수로 통해 있는 듯하구려!

中有雲氣隨飛龍 (중유운기수비룡) 가운데에는 구름 기운이 나는 용 따르고 있는데,

舟人漁子入浦漵 (주인어자입포서) 뱃사람과 어부는 포구로 배를 넣고 있고,

山木盡亞洪濤風 (산목진아홍도풍) 산의 나무는 모두 큰 물결 이는 바람에 옆으로 나부끼고 있네.

尤工遠勢古莫比 (우공원세고막비) 더욱 잘 그린 것은 먼 곳의 형세로 옛 분들에도 따를 이가 없을것이니,

咫尺應須論萬里 (지척응수논만리) 지척의 너비를 두고 만 리를 논해야만 하네.

焉得幷州快剪刀 (언득병주쾌전도) 어찌하면 병주의 잘 드는 가위를 구하여,

剪取吳松半江水 (전취오송반강수) 오송강 그린 부분 반쪽이라도 도려내어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