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日暮 일모- 杜甫(두보)

노년의 인생 2025. 2. 13. 13:13

日暮 일모- 杜甫(두보)

해 저물고 나서

 

牛羊下來久(우양하래구)

소와 양들이 내려온 지도 한참이나 되어서,

 

各已閉柴門(각이폐시문)

다들 섶으로 만든 문 안에 들어가 있네.

 

風月自清夜(풍월자청야)

바람과 달은 맑은 밤에 보는 그대로인데,

 

江山非故園(강산비고원)

강산은 옛 고향 뜰에서 보는 바가 아이로구나.

 

石泉流暗壁(석천유암벽)

돌 틈의 샘은 뒷벽 아래로 졸졸 흐르고,

 

草露滴秋根(초로적추근)

풀에 맺힌 이슬은 똑똑 가을 뿌리 적시네.

 

頭白燈明裏(두백등명리)

등불 속을 들여다보는 머리 다 센 노이,

 

何須花燼繁(하수화신번)

뭣 하려고 심지에 꽃불 일어나는지 굳이 기다리나?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