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秋懷추회(其二)-孟郊(맹교)
노년의 인생
2025. 2. 13. 15:14
秋懷추회(其二)-孟郊(맹교)
이 가을에 드는 생각(두 번째 시)
秋月顔色氷(추월안색빙)
가을 달빛에 안색이 얼음장인데,
老客志氣單(노객지기단)
이 늙은 나그네는 의지와 기력마저 다 쇠하였네.
冷露滴夢破(냉로적몽파)
차가운 이슬 방울져 떨어질 때마다 차가워 꿈이 깨고,
峭風梳骨寒(초풍소골한)
선뜩한 바람은 뼈를 빗질하듯 싸늘하게 파고드네.
席上印病文(석상인병문)
자리 위에는 병자의 흔적이 아예 찍혀 있고,
腸中轉愁盤(장중전수반)
창자 가운데는 시름 가득 담긴 쟁반이 빙빙 돌고 있네.
疑懷無所憑(의회무소빙)
이것저것 억측이 자꾸 들지만 기실 근거도 없고,
虛聽多無端(허청다무단)
허황한 이야기 듣는 것 많아도 단서는 없지.
梧桐枯崢嶸(오동고쟁영)
오동잎 말라서 삐죽삐죽해지니,
聲響如哀彈(성향여애탄)
바람에 흔들려 우는 소리가 슬픈 곡조를 타는 듯하구나.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