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登廣武古戰場懷古등광무고전장회고- 李白(이백)

노년의 인생 2025. 2. 28. 10:44

登廣武古戰場懷古등광무고전장회고- 李白(이백)

제11수 광무성 옛 전쟁터에 올라 회고하다

 

秦鹿奔野草(진록분야초)

진나라의 사슴이 벌판으로 달아나니

 

逐之若飛蓬(축지약비봉)

쫓는 무리 구르는 쑥과 같았네.

 

項王氣蓋世(항왕기개세)

항왕은 기개가 세상을 덮고

 

紫電明雙瞳(자전명쌍동)

쌍동자는 자줏빛 번개처럼 번쩍였네.

 

呼吸八千人(호흡팔천인)

팔천 명의 젊은이를 불러 모아

 

橫行起江東(횡행기강동)

강동에서 일어나 천하를 횡행했네.

 

赤精斬白帝(적정참백제)

적제의 아들 유방은 백제의 아들을 베고

 

叱咤入關中(질타입관둥)

호령하며 관중으로 들어갔네.

 

兩龍不並躍(양용불병약)

두 마리 용이 함께 뛰어오를 수는 없어

 

五緯與天同(오위여천동)

다섯별이 하늘의 뜻과 함께했네.

 

楚滅無英圖(초멸무영도)

초왕은 뛰어난 책략이 없어 멸망했고

 

漢興有成功(한흥유성공)

한왕은 쌓은 공덕이 있어 흥기했네.

 

按劍淸八極(안검청팔극)

검을 잡고 팔방 끝까지 평정하고

 

歸酣歌大風(귀감가대풍)

고향에 돌아가 술 취해 〈대풍가〉 불렀네.

 

伊昔臨廣武(이석임광무)

그 옛날 광무성에 대치해

 

連兵決雌雄(연병결자웅)

맞붙어 자웅을 겨룰 때

 

分我一杯羹(분아일배갱)

유방은“나에게도 국 한 대접 나누어 주시게

 

太皇乃汝翁(태황내여옹)

태황은 곧 자네 아버지이기도 하네“라 말했지.

 

戰爭有古跡(전쟁유고적)

전쟁터엔 옛 자취 남아 있으니

 

壁壘頹層穹(벽루퇴층궁)

성벽과 보루는 높은 하늘 아래 무너져 내렸네.

 

猛虎吟洞壑(맹호음동학)

사나운 호랑이는 골짜기에서 으르렁대고

 

飢鷹鳴秋空(기응명추공)

굶주린 매는 가을 하늘에서 우네.

 

翔雲列曉陣(상운렬효진)

빙 두른 구름은 새벽 군진이 늘어선 듯하고

 

殺氣赫長虹(살기혁장홍)

살기는 붉은 긴 무지개가 되었네.

 

撥亂屬豪聖(발란속호성)

난세를 다스리는 것은 영웅호걸의 일이니

 

俗儒安可通(속유안가통)

속된 선비가 어찌 알 수 있으리오?

 

沉湎呼竪子(침면호수자)

곤드레만드레 취한 완적이 유방을 애송이라 불렀으니

 

狂言非至公(광언비지공)

미치광이 소리지 지당한 말 아니라네.

 

撫掌黃河曲(무장황하곡)

황하 굽이에서 손뼉 치며 웃나니

 

嗤嗤阮嗣宗(치치완사종)

어리석은지고, 완적이여!

출처] 이백 시전집2 등람/이백시문연구회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