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23:16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
近者崔白輩(근자최백배)
요즘들어 최경창과 백광훈 등이
攻詩軌盛唐(공시궤성당)
상당의 시법을 받아 시를 읽히니.
寥寥大雅音(요요대아음)
아무도 아니 쓰던 「대아」의 시풍
得此復鏗鏘(득차복갱장)
이들을 만나 다시 한 번 쩡쩡 울리네.
下僚困光祿(하료곤광록)
낮은 벼슬아치는 벼슬 노릇이 어렵기만 해
邊郡愁積薪(변군수적신)
변방의 고을살이 후배에게 밀려 시름겹구나.
年位共零落(연위공령락)
나이 들어 갈수록 벼슬길은 막히니
始信詩窮人(시신시궁인)
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