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曉雪효설-金集(김집)

노년의 인생 2025. 3. 14. 14:14

曉雪효설-金集(김집)

새벽 눈

 

侵壁冷初驚(침벽랭초경)

벽을 뚫고 스며드는 냉기에 놀라 내다보았더니

 

隔牕灑有聲(격창쇄유성)

들창 너머에는 사각사각 소리 내며 눈이 내리네.

 

寒梅妬光笑(한매투광소)

하얀 눈과 빛을 겨루려는 듯 흰 매화는 웃고 서 있고,

 

皓鶴奪鮮鳴(호학탈선명)

흰 눈으로 인해 제 흰빛이 퇴색했다고 백학은 울고 있네.

 

月入增新彩(월입증신채)

달이 뜨자 그 하얀 눈 색깔이 한결 새롭고,

 

天開不擅明(천개불단명)

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하여 날이 새도 더 밝아지는 줄 모르겠네.

 

神遊變態裏(신유변태리)

내 정신은 늘 이렇게 변하는 세상 속을 노니나니

 

孤坐又何爭(고좌우하쟁)

외로이 앉아 다시 또 무엇을 다투리.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