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次林石川韻차림석천운-李珥(이이)

노년의 인생 2025. 3. 22. 12:37

次林石川韻차림석천운-李珥(이이)

임석천의 시에 차운하여

 

石川古遺士(석천고유사)

선생은 옛 선비와 똑 같은 사람,

 

風雨生揮筆(풍우생휘필)

휘두르는 붓 끝에 비바람이 인다.

 

俊逸與淸新(준일여청신)

준일함과 청신함이,

 

公今合爲一(공금합위일)

지금 공에게서 하나 되어 나타나고 있다.

 

興來百紙盡(흥래백지진)

흥이 나면 종이 백 장을 써 치워서,

 

倏忽成卷帙(숙홀성권질)

잠깐 사이에 시는 권을 이루고 질을 이룬다네.

 

小子才可愧(소자재가괴)

초라한 나의 재주, 부끄럽게만 여겨져서,

 

不能窺堂室(불능규당실)

선생의 당실을 들여다보기 어렵네.

 

一席得親炙(일석득친자)

한 번의 자리로 큰 가르침을 얻었으니,

 

何幸同時出(하행동시출)

같은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生平不屈膝(생평불굴슬)

평생에 무릎을 끊어 본 일이 없던 나였으나,

 

今日爲公屈(금일위공굴)

선생의 당실을 들여다보기 어렵네.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