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日本奉使時作-鄭夢周(정몽주)

노년의 인생 2025. 3. 22. 19:56

日本奉使時作-鄭夢周(정몽주)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1.

平生南與北(평생남여북)

평생토록 남과 북으로 다녔건만,

心事轉蹉跎 (심사전차타)

마음먹은 일은 뜻대로 된 게 없네.

故國海西岸(고국해서안)

고국의 바다는 서족에 있고,

孤舟天一涯(고주천일애)

나를 태운 외로운 배는 하늘 끝에 있네.

梅窓春色早(매창춘색조)

매화 비치는 창가엔 벌써 봄빛이 찾아왔고,

板屋雨聲多(판옥우성다)

판자집엔 빗소리가 요란하구나.

獨坐消長日(독좌소장일)

혼로 앉아 긴 날을 보내자니,

那堪苦憶家(나감고억가)

어찌 고향 그리는 괴로움을 견딜 수 있으리오!

 

2.

夢繞鷄林舊弊廬(몽요계림구폐려)

평생토록 남과 북으로 다녔건만,

年年何事未歸歟(년년하사미귀여)

해마다 무슨 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半生苦被浮名縛(반생고피부명전)

뜬 이름에 얽매여 반평생이 괴롭구나.

萬里還同異俗居(만리환동이속거)

만리 이역에서 그 풍속에 어울려 사는 신세,

海近有魚供旅食(해근유어공려식)

바다는 가까워 나그네 먹을거리 있지만,

天長無鴈寄鄕書(천장무안기향서)

하늘은 멀어 기러기도 고향 소식 전하지 못하네.

舟回乞得梅花去(주회걸득매화거)

배가 돌아갈 때 매화를 얻어가서,

種向溪南看影踈(종향계남간영소)

시내 남쪽에 심어 성근 그림자를 두고 보리라.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