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自笑자소-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4. 12:38

自笑자소(나를 비웃다)-丁若鏞(정약용)

진창에 갇힌 물고기 10-1

 

如醉如醒度半生(여취여성도반생)

취한 듯 술 땐 듯 반평생을 보내니

 

到頭贏得此身名(도두영득차신명)

간 곳마다 이 몸의 이름만 넘쳐난다.

 

泥沙滿地掉鬐晩(이사만지도기만)

온 땅 가득 진창인데 갈기 늦게 요동치고

 

網罟彌天舒翼輕(망고미천서익경)

하늘 온통 그물인데 날개 마구 펼친 듯해.

 

落日齊山誰繫住(낙일제산수계주)

제산에 지는 해를 뉘 묶어 잡아맬까

 

衝風楚水可橫行(충풍초수가횡행)

초수에 바람 치니 마음대로 갈 수 있나.

 

同胞未必皆同命(동포미필개동명)

형제라도 운명이 다 같지는 않은 법

 

自笑迂儒闇世情 자소우유암세정

우활하여 물정 모름 혼자서 비웃누나.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