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新年得家書신년득가서-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6. 08:34

新年得家書신년득가서-丁若鏞(정약용)

새해에 집 편지를 받고

아들이 보내온 의서新年得家書 2-1

 

2-1

歲去春來漫不知(세거춘래만부지)

해가 가고 봄 온 줄도 아득히 몰랐는데

鳥聲日變此堪疑(조성일변차감의)

새소리 날로 변해 웬일인가 싶었지.

鄕愁値雨如虅蔓(향수치우여등만)

고향 근심 비만 오면 등나무 덩굴 같고

瘦骨輕寒似竹枝(수골경한사죽지)

겨울 나며 마른 몰골 대나무 가지 같다.

厭與世看開戶晩(염여세간개호만)

세상 꼴 안 보려고 문 여는 일 늦어지고

知無客到捲衾遲(지무객도권금지)

찾아 올 손님 없어 이불도 더디 갠다.

兒曹也識鎖閑法(아조야식쇄한법)

아이들도 무료함을 때우는 방법 알아

鈔取醫書付一鴟(초취의서부일치)

의서를 베껴 써서 소식 편에 부쳐왔네

 

2-2

千里傳書一小奴(천리전서일소노)

어린 종이 천리 길에 편지를 전하고는

短檠茅店獨長吁(단경모점독장우)

초가 주막 등잔 아래 홀로 길게 한숨 쉰다.

稚兒學圃能懲父(치아학포능징부)

어린 자식 농사 배움 아비 나무라는 듯

病婦緶衣尙愛夫(병부편의상애부)

병든 아내 지은 옷은 지아비를 아낌일세.

憶嗜遠投紅穤飯(억기원투홍나반)

즐김 알아 먼 데까지 붉은 찹쌀 보냈는데

救飢新賣鐵投壺(구기신매철투호)

굶주림을 구하려고 쇠 투호를 팔았다지.

旋裁答札無他語(선재답찰무타어)

답장을 쓰려 해도 달리 할 말 없길래

飭種檿桑數百株(칙종상염수백주)

뽕나무를 수백 그루 심으라고 당부 했네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