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江頭暮行강두모행 - 李奎報(이규보)

노년의 인생 2025. 4. 10. 11:04

江頭暮行강두모행 - 李奎報(이규보)

선상에서

 

路轉長川遠(노전장천원)

길은 구비돌고 강은 멀리 흐르는데

 

雲低曠野平(운저광야평)

구름 나직이 떠 있는 빈 들이 널쩍하다

 

天寒征雁苦(천한정안고)

날씨가 추우니 둥지로 돌아가는 기러기가 괴로워하고

 

沙漲宿鷗驚(사창숙구경)

모래톱에 강물이 넘치니 자던 갈매기가 놀라 깬다.

 

鬼火林間碧(귀화림간벽)

도깨비불은 숲 속에서 푸르고

 

漁燈雨外明(어등우외명)

고기잡는 등은 비 밖에서 밝다

 

歸舟晩未泊(귀주만미박)

돌아가는 배가 밤에도 정박하지 않고

 

鵶軋櫓猶鳴(아알노유명)

삐걱 삐걱 노 소리를 여전히 울리네.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