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多景樓雪後다경루설후 -李齊賢(이제현)

노년의 인생 2025. 4. 14. 14:42

多景樓雪後다경루설후 -李齊賢(이제현)

다경루에서

 

樓高正喜雪滿空(누고정희설만공)

누각이 높아서 하늘에 흩어지는 눈이 아주 상쾌 하더니

 

晴後奇觀更不同(청후기관갱부동)

갠 후에 기이한 광경은 또 달라서

 

萬里天圍銀色界(만리천위은색계)

만리 하늘이 온 세계를 둘러싸고

 

六朝山擁水精宮(육조산옹수정궁)

남조 육국의 산들이 합려의 수정궁을 안고 있는데

 

光搖醉眼滄溟日(광요취안창명일)

창해의 해는 휘황하게 취한 눈을 흔들고

 

淸透詩腸草木風(청투시장초목풍)

초목 바람은 청아하게 시 짓느라 고심하는 창자에 스며드니

 

却笑區區何事業(각소구구하사업)

구구히 무슨 일로 십 년 동안

 

十年揮汗九街中(십년휘한구가중)

번잡한 거리를 땀 뿌리며 다녔는지 참으로 우습구나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