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岑參(잠삼)

노년의 인생 2025. 4. 25. 16:36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岑參(잠삼)

흰 눈 속에 경성으로 돌아가는 무판관을 전송하다

 

北風卷地白草折(북풍권지백초절)

북풍이 대지에 휘몰아치니 시든 풀들 꺽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오랑캐 하늘엔 팔월에도 눈발이 날리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홀연히 어느 밤에 춘풍이 불더니만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이화개)

천 그루 만 그루 가지마다 배꽃이 피었다

散入珠簾濕羅幕(산입주렴습라막)

주렴으로 흩어져 들어와 비단 휘장을 적시니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불난금금박)

가죽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도 얇기만 하네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부득공)

장군의 각궁은 당겨지지 않고

都護鐵衣冷難着(도호철의냉난착)

도호의 무쇠갑옷은 차가워라 입기도 어렵네

瀚海闌幹百丈冰(한해난간백장빙)

사막엔 백 장의 얼음이 도처에 널려 있고

愁雲慘澹萬裏凝(수운참담만리응)

수심에 찬 구름은 어둑어둑 만 리에 엉켜있다

中軍置酒飮歸客(중군치주음귀객)

장군의 막사에 주연을 열어 돌아가는 나그네와 술을 마시는데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오랑캐의 거문고와 비파, 피리소리 울려 퍼지네

紛紛暮雪下轅門(분분모설하원문)

저녁 눈은 막사의 문에 분분히 내리고

風掣紅旗凍不翻(풍체홍기동불번)

바람은 붉은 깃발을 흔들지만 얼어서 펄럭이지 않네

輪臺東門送君去(윤대동문송군거)

윤대의 동문에서 그대를 보내나니

去時雪滿天山路(거시설만천산로)

떠나갈 때 눈은 천산의 길에 가득 내렸구나

山廻路轉不見君(산회로전불견군)

산길을 돌아서니 그대 모습 보이지 않고

雪上空留馬行處(설상공류마행처)

눈 위에 부질없이 말 발자국만 남았네

[출처]한시 교양 115선 이규일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