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葺松檜以爲廬즙송회이위려-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4. 29. 15:06
葺松檜以爲廬즙송회이위려-金時習(김시습)
소나무와 전나무로 이어 집을 만들다
倚巖架小廬(의암가소려)
바위에 의지하여 오두막집 얽으니
僅得容我軀(근득용아구)
겨우 내 한 몸 들일만하네
落葉以爲氈(낙엽이위전)
떨어지는 잎으로 담요를 삼고
枯査以爲櫨(고사이위로)
말라죽은 가지로 횃대를 만들었네
葺之兮松檜(즙지혜송회)
소나무와 전나무로 지붕이었고
室小心愉愉(실소심유유)
방은 작지만 마음은 즐겁네
雲霞爲帳幄(운하위장악)
구름과 노을은 휘장이요
碧山爲屛風(벽산위병풍)
푸른 산은 병풍이네
猿鳥爲伴侶(원조위반려)
잔나비와 새들은 짝이 되어서
得我心所同(득아심소동)
내 마음과 같은 것 얻었네
我是放浪人(아시방랑인)
나는 정처없이 떠도는 사람이라
夷猶雲水中(이유운수중)
구름과 물 속을 주저한다네
物性亦馴擾(물성역순요)
만물의 본성은 또한 길들여져
飮啄依枯叢(음탁의고총)
마시고 먹는 것은 마른 풀을 의지하네
願結歲寒盟(원결세한맹)
추위에도 변치 않는 맹세를 맺어
行樂無終窮(행락무종궁)
즐거움 누림이 끝없기를 바라네
[출처]매월당시 서예산책/저자: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