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樂眞村居四景낙진촌거사경-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4. 29. 17:51
樂眞村居四景낙진촌거사경-金時習(김시습)
낙진촌 거처의 사경
繞屋扶疎松竹林(요옥부소송죽림)
집을 두른 솔과 대숲은 무성하고
間關時聽語幽禽(간관시청어유금)
가끔 꾀꼴꾀꼴 그윽한 새소리 듣네
日長睡罷披經史(일장수파피경사)
긴 낮에 잠에서 깨어 책을 보다가
不覺滿庭花雨深(불각만정화우심)
뜰에 가득 꽃비가 깊은 줄 몰랐네
自酌荷筩香沁唇(자작하통향심순)
하통주를 자작하니 향기가 입술에 스미고
醉鄕塵世鬪淸眞(취향진세투청진)
취향과 속세가 맑고 참됨을 다투누나
分明那箇分眞贋(분명나개분진안)
분명히 저렇게 참과 거짓이 나누어지니
柳岸砭人鸎語新(류안폄인앵어신)
버들 언덕에 사람을 꼬집는 꾀꼬리 소리 새롭네
風擺高梧動夜砧(풍파고오동야침)
바람은 큰 오동 흔들고 밤 다딤잇 소리 나는데
秋聲先繞在床琴(추성선요재상금)
가을 소리 먼저 상 위의 거문고에 둘려있구나
月明長笛來何處(월명장적래하처)
달 밝은데 늘어진 피리 소리 어디에서 오는가
人在漁磯蘆葦深(인재어기로위심)
사람은 낚시터 갈대 깊은 곳에 있네
南窓烘日擁貂衾(남창홍일옹초금)
담비 이불 두르고 남창에 해 쪼이고
小篆新裝炷水沈(소전신장주수침)
새로 단장한 수침향 연기 꼬불꼬불 오르네
昨夜堗溫春氣盎(작야돌온춘기앙)
지난 밤 구들이 따뜻하고 봄기운 넘치니
一枝梅蘂洩天心(일지매예설천심)
한 가지 매화 송이에 하늘의 마음 새어나네
[출처]매월당시 서예산책/저자: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