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嶺上老松령상노송-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4. 30. 09:34
嶺上老松령상노송-金時習(김시습)
고갯마루의 늙은 소나무
歲寒百草彫零後(세한백초조령후)
추운 날씨에 온 풀이 시들어 떨어진 뒤
只有嶺上松獨秀(지유령상송독수)
고갯마루에 소나무만이 빼어나네
幹排風雨老逾壯(간배풍우로유장)
줄기는 비바람 물리쳐 늙어 더욱 굳세고
根盤石上偃不仆(근반석상언불부)
큰 바위에 뿌리내려 누워 넘어지지 않네
臃腫不中繩與墨(옹종부중승여묵)
혹이 생겨 먹줄에 들어맞지 않았으니
奇怪恰受鬼神祐(기괴흡수귀신우)
기괴함이 귀신의 도움 받은 듯하네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春前桃李競嬋姸(춘전도리경선연)
봄 앞에서 복사와 오얏이 아리따움 다투다가
不日又被春風瘦(불일우피춘풍수)
며칠 못가 또 봄바람에 시들어 버림을
紫鱗慘裂襯莓苔(자린참렬친매태)
붉은 비늘 모질게 터지고 이끼가 끼니
大枝輪困知汝壽(대지륜곤지여수)
굽고 꺾인 큰 가지의 그대 오래 산 걸 알겠네.
[출처]매월당시 서예산책/저자: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