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又登多景樓우등다경루-鄭夢周(정몽주)

노년의 인생 2025. 4. 16. 18:38

又登多景樓우등다경루-鄭夢周(정몽주)

다시 다경루에서

 

欲展胸中氣浩然(욕전풍중기호연)

흉중의 호탕한 기상을 펴려거든

 

須來甘露寺樓前(수래감로사루전)

모름지기 감로사 다경루 앞에 와보라

 

瓮城畵角斜陽裏(옹성화각사양리)

옹성의 뿔나팔 소리 석양 노을 속에서 듣고

 

瓜浦歸帆細雨邊(고포귀범세우변)

과포로 돌아가는 돛단배를 가는 비가에서 보네

 

古鑊尙留梁日月(고확상유양일월)

옛 가마솥에는 아직도 양나라 연월의 기록이 남아 있고

 

高臺直壓楚山川(고헌직압초산천)

높은 대는 곧추서서 초나라 산천을 누르고 있는데

 

登臨半日逢僧話(등림반일봉승화)

누에 올라 한나절 스님 만나 이야기하다

 

忘却東韓路八千(망각동한로팔천)

우리나라 가는 길이 팔천 리라는 것을 잊어 버렸네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