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元丹丘坐巫山屛風(李白)원단구가 무산이 그려진 병풍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觀元丹丘坐巫山屛風(李白)
원단구가 무산이 그려진 병풍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昔遊三峽見巫山(석유삼협견무산) 옛적에 삼협을 노닐다가 무산을 보았는데,
見畵巫山宛相似(견화무산완상사) 무산의 그림을 보니 완연히 비슷하네.
疑是天邊十二峰(의시천변십이봉) 하늘가에 솟은 열두 봉우리가,
飛入君家彩屏裏(비입군가채병리) 그대의 집 색칠한 병풍 속으로 날아든 것처럼 보이네.
寒松蕭瑟如有聲(한송소슬여유성) 차가운 소나무에선 바람 소리 이는 듯하고,
陽臺微芒如有情(양대미망여유정) 양대는 희미한데 다정하게 보이네.
錦衾瑤席何寂寂(금금요석하적적) 비단 이불과 옥돌 자리는 얼마나 쓸쓸한가?
楚王神女徒盈盈(초왕신녀도영영) 초나라 임금과 신녀는 공연히 아리땁기만 하구나.
高丘咫尺如千里(고구지척여천리) 높은 봉우리가 지척이되 천 리로 보이고,
翠屛丹崖粲如綺(취병단애찬여기) 푸른 병풍 같은 산에 붉은 벼랑이 비단처럼 곱네.
蒼蒼遠樹圍荊門(창창원수위형문) 검푸른 먼 나무들이 형문산을 둘러싸고,
歷歷行舟汎巴水(력력행주범파수) 뚜렷하게 흐르는 배는 파수에 떠있네.
水石潺湲萬壑分(수석잔월만학분) 바위 사이의 물 철철 많은 골짜기에 갈리어 흐르고,
煙光草色俱氳雰(연광초색구온분) 안개 빛 풀빛이 한데 어울려 자욱하네.
溪花笑日何時發(계화소일하시발) 시냇가 꽃은 해를 향해 웃으니 언제부터 피었더냐?
江客聽猿幾歲聞(강객청원기세문) 강가의 나그네가 원숭이 소리를 들으니 어느 해부터 들렸나?
使人對此心緬邈(사인대차심면박) 이 그림 대하고 있으려니 마음 아득해져,
疑入嵩丘夢綵雲(의입숭구몽채운) 숭산에 들어가 채색의 구름을 꿈꾸는 듯 착각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