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怨別離원별리-鄭誧(정포)

노년의 인생 2025. 4. 14. 17:53

怨別離원별리-鄭誧(정포)

원망

 

妾年十五嬌且癡(첩년십오교차치)

내 나이 열다섯에 철없고 또 어리석어

見人惜別常發嗤(견인석별상발치)

남의 석별을 보고 늘 비웃었더니

豈知吾生有此恨(기지오생유차한)

내 생에도 이러한 한이 있어 하룻밤에

靑鬢一夜垂霜絲(청빈일야수상사)

푸른 살쩍에 서리 같은 흰 터럭이 드리워질 줄 어찌 알았으랴

愛君無術可得留(애군무술가득류)

가슴에 가득 찬 것은 온통 풍운의 기약이었으니

滿懷都是風雲期(만회도시풍운기)

그대를 사랑했으나 가히 만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네

男兒功名當有日(남아공명당유일)

남아의 공명에는 마땅히 떨칠 날이 있겠지만

女子盛麗能幾時(여자성려능기시)

여자의 고운 얼굴이 며칠이나 가능하랴

呑聲敢怨別離苦(탄성감원별리고)

울음소리를 삼키며 감히 이별의 고통을 원만하다가

靜思悔不相逢遅(정사회불상봉지)

늦게까지 서로 만나지 못한 것을 가만히 후회해 본다

歸程已過康城縣(귀정이과강성현)

가는 길은 이미 강성현을 지났을 터인데

抱琴久立江南湄(포금구립강남미)

거문고를 안고서 강남의 물가에 오래 서서

恨妾不似江上鴈(한첩불사강상안)

나는 서로 생각하고 서로 따르며 만 리를 나는

相思萬里飛相隨(상사만리비상수)

강위의 기러기와 같지 못한 것을 한탄하네

床頭粧鏡且不照(상두장경차부조)

경대의 화장 거울도 비춰보지 않는데

那堪更着宴時衣(나감갱착연시의)

어찌 차마 잔치 때 옷을 갈아입으랴

愁來唯欲徑就睡(수래유욕경취수)

시름이 오면 오직 빨리 잡에 나아가

夢中一笑携手歸(몽중일소휴수귀)

꿈속에서 한번 웃으며 손잡고 돌아오려 하나

天涯魂夢不識路(천애혼몽불식로)

하늘 끝에서 바쁜 혼은 꿈에서도 길을 모를 터이니

人生何以慰相思(인생하이위상사)

인생의 무엇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하나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