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兵行(杜甫) 무기를 씻는 노래
中興諸將收山東(중흥제장수산동) 나라 다시 일으켜 세운 여러 장수들 산동 지방을 수복하여,
捷書夜報淸晝同(첩서야보청주동) 승전보가 밤에도 통보되니 밝은 낮과 같았네.
河廣傳聞一葦過(하광전문일위과) 황하 넓다지만 들건대 간단히 건너 진격했다니,
胡危命在破竹中(호위명재파죽중) 오랑캐의 위태한 목숨은 쪼개지는 대나무 같네.
祗殘鄴城不日得(지잔업성불일득) 오직 업성이 남았다지만 며칠 안으로 수복되고,
獨任朔方無限功(독임삭방무한공) 오로지 삭방절도사 곽자에게 무한한 공로이네.
京師皆騎汗血馬(경사개기한혈마) 장안의 사람들 모두 서역의 천리마를 타고,
回紇餧肉葡萄宮(회흘위육포도궁) 우리 도운 회흘사람들 포도궁에서 고기를 먹네.
已喜皇威淸海岱(이희황위청해대) 이미 황제의 위세가 동해 태산을 맑게 했으나,
常思仙仗過崆峒(상사선장과공동) 임금의 행차가 공동산 지난 것이 생각나네.
三年笛裏關山月(삼년적리관산월) 3년 동안 피리소리 들으며 관산의 달을 바라보았고,
萬國兵前草木風(만국병전초목풍) 여러 나라 군사들 앞에서 초목 흔드는 바람 맞았네.
成王功大心轉小(성왕공대신전소) 태자 성왕은 공이 크지만 마음 더욱 작아지고,
郭相謀深古來少(곽상모심고래소) 곽자의 재상은 계략 깊기가 옛날 사람 중에도 드물 정도였네.
司徒淸鑑懸明鏡(사도청감현명경) 사도 이광필의 식견은 밝은 거울 같고,
尙書氣與秋天杳(상서기여추천묘) 상서 왕사례의 기상은 가을하늘처럼 아득하네.
二三豪俊爲時出(이삼호준위시출) 두세 분의 호걸들이 시국을 위해 나왔으니,
整頓乾坤濟時了(정돈건곤제시료) 천지를 정돈하여 어려운 시국을 잘 구제했네.
東走無復憶鱸魚(동주무부억로어) 동쪽으로 가며 다시는 고향 농어 생각하지 않았고,
南飛各有安巢鳥(남비각유안소조) 남쪽으로 날아가도 각각 편안한 둥지가 있게 되었네.
靑春復隨冠冕入(청춘부수관면입) 봄날이 다시 임금을 관 따라 궁중에 들고,
紫禁正耐烟花繞(자금정내연화요) 궁성은 안개와 꽃으로 둘러싸였네.
鶴駕通宵鳳輦備(학가통소봉련비) 태자의 수레 밤새 서 있고 임금 수레도 갖추어져 있다가,
雞鳴問寢龍樓曉(게명문침용루효) 닭이 울면 상황의 침소에 문안드리려 새벽 용루문을 나서네.
攀龍附鳳勢莫當(반룡부봉세막당) 용을 잡고 봉에 붙어 공로세워 기세 감당할 수 없게 되니,
天下盡化爲侯王(천하진화위후왕) 천하의 사람들 모두 제후가 된 듯하네.
汝等豈知蒙帝力(여등기지몽제력) 그대들 임금의 힘입고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時來不得誇身强(시래부득과신강) 때가 왔다고 능력이 강함을 뽐내면 안 되네.
關中旣留蕭丞相(관중기류소승상) 관중에는 이 소하 같은 두홍점이 머물고,
幕下復用張子房(막하부용장자방) 군막에는 또한 장자방 같은 장호를 쓰고 있네.
張公一生江海客(장공일생강해객) 장호는 평생 장강과 동해의 나그네였고,
身長九尺鬚眉蒼(신장구척수미창) 키는 아홉 자에 수염과 눈썹은 검푸른 모습이네.
徵起適遇風雲會(징기적우풍운회) 임금에 불려 용호가 풍운을 만난 것처럼,
扶顚始知籌策良(부전시지주책량) 넘어지는 나라 부축하니 비로소 계책이 훌륭함을 알았네.
靑袍白馬更何有(청포백마갱하유) 푸른 옷 흰 말의 반란군이 다시 무슨 문제겠는가?
後漢今周喜再昌(후한금주희재창) 후한 광무제와 주선왕처럼 다시 나라를 일으켜 세우니 기쁘기만 하네.
寸地尺天皆入貢(촌지척천개입공) 천하 작은 나라까지도 모두 조공을 하고,
奇祥異瑞爭來送(기상이서쟁래송) 기이한 상서로운 물것들을 다투어 보내오네.
不知何國致白環(부지하국치백환) 어느 나라에선가 알 수 없으나 흰 옥고리를 보냈고,
復道諸山得銀甕(부도제산득은옹) 다시 여러 산에서 은 항아리가 나왔다네.
隱士休歌紫芝曲(은사휴가자지곡) 은사도 자지곡(紫芝曲)을 부르며 숨지 않게 되었고,
詞人解撰河淸頌(사인해찬하청송) 문인들은 황하물이 맑아졌다는 송시를 짓게 되었네.
田家望望惜雨乾(전가망망석우건) 농가에선 농사 시작하며 빗물 마를까 걱정하고,
布穀處處催春種(포곡처처최춘종) 뻐꾹새는 곳곳에서 봄에 씨 뿌리기 재촉하고 있다네.
淇上健兒歸莫懶(기상건아귀막라) 기수(淇水)가의 건장한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가기를 싫어하지 말게나.
城南思婦愁多夢(성남사부수다몽) 성남의 남편 그리는 부인들이 시름 많은 꿈을 꾸네.
安得壯士挽天河(안득장사만천하) 어떻게 장사를 구하여 은하수를 끌어다가,
淨洗甲兵長不用(정세갑병장불용) 갑옷과 무기를 깨끗이 씻어 영원히 쓰지 않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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