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自笑자소-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4. 13:15

自笑자소(나를 비웃다)-丁若鏞(정약용)

 고꾸라진 용 10-4

 

浮世論交問幾人(부세논교문기인)

뜬세상에 사귈 벗이 몇이나 되겠는가

 

枉將朝市作情眞(왕장조시작정진)

시정 사람 잘못 알아 참된 이로 여겼다네.

 

菊花影下詩名重(국화영하시명중)

국화 그림자 아래선 시명(詩名)이 높았었고

 

楓樹壇中讌會頻(풍수단중연회빈)

단풍나무 단 위에선 연회가 잦았었지.

 

驥展好看蠅附尾(기전호간승부미)

천리마가 내닫을 땐 꼬리 붙은 파리도 좋게 뵈고

 

龍顚不禁蟻侵鱗(용전불금의침인)

고꾸라진 용은 개미가 역린 침범해도 당할 수밖에.

 

粉綸物態成孤笑(분륜물태성고소)

어지러운 사물 모습 혼자서 웃고 마니

 

一任東華暗軟塵(일임동화암연진)

동화(東華)에 내맡기매 먼지만 자옥하다.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