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三聲詞삼성사-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6. 09:22

三聲詞삼성사-丁若鏞(정약용)

다듬이 소리 三聲詞 3-1

 

3-1 다듬이 소리

何處難爲情(하처난위정)

어떤 때 맘 가누기 어려웁던가

淸夜搗衣聲(청야도의성)

맑은 밤 다듬이진 소리 들릴 때.

寂寂初聞隻杵動(적적초문척저동)

처음엔 적막하게 외방망이 치더니만

跳跳忽作雙杵鳴(도도홀작쌍저명)

빨라지다 어느새 쌍방만이 울리누나.

隻杵銀壺殘漏數點滴(척저은호잔루수점적)

외방망이 은병에서 떨어지는 몇 방울 물이라면

雙杵荷塘急雨千珠傾(쌍저하당급우천주경)

쌍방망인 연꽃 방죽 소낙비에 천 개의 구슬 쏟는 듯해.

開門看天月如玉(개문간천월여옥)

문 열어 하늘 보면 달빛은 옥과 같고

竹影褵褷霜滿屋(죽영리사상만옥)

대나무 그림자 너울너울 지붕엔 서리 가득.

 

3-2 빨래 방망이 소리

何處難爲情(하처난위정)

어떤 때 맘 가누기 힘이 들던가

春晝洴澼聲(춘주병벽성)

봄 대낮에 솜옷 빠는 소리 들을 때.

春風吹雨過湖岸(춘풍취우과호안)

봄바람 비를 불어 호수 언덕 지나가니

碧甃水溢城雲晴(벽추수일성운청)

푸른 샘 물 넘치고 성엔 구름 개었네.

急杵聲多緩杵少(급저성다완저소)

급한 소리 더 많고 느린 소리 적으니

柔腸曲曲懷精誠(유장곡곡회정성)

여린 맘 굽이굽이 정성 가득 품었구나.

但願郞衣潔白如霜雪(단원랑의결백여상설)

낭군 옷이 서리처럼 희어지길 바랄 뿐

妾手妾足胼胝凍赤猶可悅(첩수첩족변지동적유가열)

손발에 굳은살 박이고 벌겋게 얼어도 아무렇지 않아요.

 

3-3 수레소리

何處難爲情(하처난위정)

어떤 때 맘 가누기 괴오웁던가

晴朝攬車聲(청조람거성)

갠 아침 수레 끄는 소리 들을 때.

茅檐日暖猫炙背(모첨일난묘자배)

띳집 처마 볕 따스해 고양이가 등을 쬐고

吉貝綿子堆前楹(길패면자퇴전영)

목화와 솜 앞 기둥에 바리바리 쌓여있네.

鸚言燕語連不絶(앵언연어연부절)

꾀꼬리 제비소리 쉴 새 없이 조잘대며

室家安樂謀共生(실가안락모공생)

온 식구 안락하게 함께 살길 꾀하누나.

吾家東牕正紅旭(오가동창정홍욱)

우리 집 동창에도 붉은 해가 비치면

穉女手調螺螄軸(치녀수조라사축)

어린 딸 나사 축을 손으로 돌리겠지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