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開聖寺八尺房개성사팔척방 - 鄭知常(정지상)

노년의 인생 2025. 4. 7. 15:33

開聖寺八尺房개성사팔척방 - 鄭知常(정지상)

개성사에서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번 휘돌아 가파른 산에 오르니

 

家在半空唯數閒(가재반공유수간)

집이 허공에 걸려 있는데 오직 두어 칸이며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신령한 샘은 많은데 차가운 물이 떨어지고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오래된 벽은 채색이 흐릿한데 푸른 이끼가 얼룩져 있다

 

石頭松老一片月(석두송로일편월)

바위 머리 늙은 소나무엔 조각달이 걸려 있고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하늘 끝 구름 밑에는 천 개의 산이 솟아 있네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티끌세상 모든 일이 이르지 못하니

 

幽人獨得長年閑(유인독득장년한)

스님은 홀로 길이 한가롭게 살 수 있으리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