促織촉직 -李齊賢(이제현)
귀뚜라미
促織復促織(촉직부촉직)
베 짠다고 귀뚤 다시 베 짠다고 귀뚤
哀鳴何惻惻(애명하측측)
슬피 우는 것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지
終夕弄機杼(종석롱기저)
밤새 베틀과 북을 희롱해도
平明無寸縷(평명무촌루)
새벽까지 비단이 한 치도 베없구나
嫠婦才聞淚似泉(리부재문누사천)
홀어미는 조금만 들어도 눈물 흘리는 것이 샘과 같고
征夫一聽凋朱顔(정부일청조주안)
수자리 사는 군인은 한 번 듣고 붉은 얼굴이 야위지만
春風融暖花着子(춘풍융난화착자)
봄바람이 따뜻하면 꽃은 열매를 맺고
夏景舒長燕成壘(하경서장연성루)
여름 볕이 길어지면 제비는 집을 짓는데
胡爲不自謀(호위부자모)
어찌해서 스스로 미리 꾀하지 아니하고
直待霜淸露冷方知秋(직대상청로랭방지추)바로 맑은
서리와 찬 이슬을 기다려서야 바야흐로 가을인 것을 아니
促織爾何愚(촉직이하우)
귀뚜라미야 너는 어찌 그렇게 어리석으냐
日月豈肯爲爾留須臾(일월기긍위이유수유)
세월이 어찌 너를 위해 즐겨 잠시라도 머무르겠는가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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