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促織촉직 -李齊賢(이제현)

노년의 인생 2025. 4. 14. 12:45

促織촉직 -李齊賢(이제현)

귀뚜라미

 

促織復促織(촉직부촉직)

베 짠다고 귀뚤 다시 베 짠다고 귀뚤

 

哀鳴何惻惻(애명하측측)

슬피 우는 것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지

 

終夕弄機杼(종석롱기저)

밤새 베틀과 북을 희롱해도

 

平明無寸縷(평명무촌루)

새벽까지 비단이 한 치도 베없구나

 

嫠婦才聞淚似泉(리부재문누사천)

홀어미는 조금만 들어도 눈물 흘리는 것이 샘과 같고

 

征夫一聽凋朱顔(정부일청조주안)

수자리 사는 군인은 한 번 듣고 붉은 얼굴이 야위지만

 

春風融暖花着子(춘풍융난화착자)

봄바람이 따뜻하면 꽃은 열매를 맺고

 

夏景舒長燕成壘(하경서장연성루)

여름 볕이 길어지면 제비는 집을 짓는데

 

胡爲不自謀(호위부자모)

어찌해서 스스로 미리 꾀하지 아니하고

 

直待霜淸露冷方知秋(직대상청로랭방지추)바로 맑은

서리와 찬 이슬을 기다려서야 바야흐로 가을인 것을 아니

 

促織爾何愚(촉직이하우)

귀뚜라미야 너는 어찌 그렇게 어리석으냐

 

日月豈肯爲爾留須臾(일월기긍위이유수유)

세월이 어찌 너를 위해 즐겨 잠시라도 머무르겠는가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