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雨 (杜甫) 비

노년의 인생 2023. 8. 31. 08:27

雨 (杜甫) 비

 

冥冥甲子雨(명명갑자우) 어둑어둑 정월 초파일 내리는 비

已度立春時(이도립춘시) 벌써 입춘을 넘긴 때

輕箑煩相向(경삽번상향) 가벼운 부채 부치는 것 번거롭고

纖絺恐自疑(섬치공자의) 가는 베옷 입을 때인가 절로 의심스럽다네.

 

烟添纔有色(연첨재유색) 안개 끼어 겨우 조금 빛이 있고

風引更如絲(풍인갱여사) 바람이 불자 빗발은 더욱 실 같아지네

直覺巫山暮(직각무산모) 무산이 저물어감을 바로 바로 깨닫게 하고는

兼催宋玉悲(겸최송옥비) 아울러 송옥의 슬픔을 재촉하는구나.

 

※766년에 지은 것이다.

운안에서 가족과 설을 보내고 머물러 있으면서 정월 초파일에

내리는 비를 소재로 하여 자신의 감회를 읊었다.

제2연은 날씨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것을 괴이하게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