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鄭縣亭子 (杜甫) 정현의 정자에 부침
一片花飛減卻春(일편화비감각춘)
정현의 정자는 계곡 물가에 있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높은 누각의 문이며 창이 신선한 흥취 자아내네.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구름도 끊어지는 화산 연화봉이 큰길을 내려다보고
莫厭傷多酒入唇(막염상다주입순)
하늘은 맑은데 궁궐의 버들 장춘궁에 그늘 드리우네.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둥지 옆 들판의 참새들은 무리지어 제비를 욕보이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꽃무리 아래 산벌이 멀리 가는 사람 쫓아오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락)
다시 시 지어 푸른 대숲에 가득 채우고 싶지만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저녁이 되어 으슥하게 홀로 있어 정신 사나워질까 걱정스럽네.
※이 시는 758년 6월에 지은 것이다.
당시 두보는 경사를 떠나 화주로 가던 차였는데 도중에 정현의 정자에 들렀던 듯하다.
송나라 육우의 <노학암필기>에 따르면 정현의 서계라는 계곡은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 ‘서계정’이라는 정자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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