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客夜 (杜甫) 객지에서 지내는 밤

노년의 인생 2024. 2. 27. 15:28

客夜 (杜甫) 객지에서 지내는 밤

 

客睡何曾著(객수하증저) 객지에서 자는 잠이 어찌 쉬이 들겠나

秋天不肯明(추천불긍명) 가을 하늘 좀처럼 밝으며 하지 않네.

入簾殘月影(입렴잔월영) 발을 통해 새어드는 쇠잔한 달빛

高枕遠江聲(고침원강성) 베게 높이 들려오는 먼 강물 소리.

 

計拙無衣食(계졸무의식) 생계가 서툴러 옷과 밥이 없고

途窮仗友生(도궁장우생) 삶의 길 궁박해져 친구에게 기대네.

老妻書數紙(로처서수지) 늙은 아내에게 몇장 편지를 썼으니

應悉未歸情(응실미귀정) 돌아가지 못하는 이 마음 알아주겠지.

 

※보응 원년 재주에서 지은 시이다.

가족과 떨어져 객지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가을밤을 맞이한 괴로운 심사를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