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過郭代公故宅 (杜甫) 곽대공 고택을 들르다

노년의 인생 2024. 2. 29. 19:20

過郭代公故宅 (杜甫) 곽대공 고택을 들르다

 

豪俊初未遇(호준초미우) 호걸도 당초 불우했을 때는

其迹或脫略(기적혹탈략) 그 행적이 혹 경솔하기도 하니.

代公尉通泉(대공위통천) 대공이 통천의 현위하기도 하니

放意何自若(방의하자약) 멋대로 함이 어찌 그리 태연자약했던가.

及夫登袞冕(급부등곤면) 곤면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直氣森噴薄(직기삼분박) 바른 기운 삼연하게 발산하여.

磊落見異人(뢰락견이인) 씩씩한 그 모습이 기인을 보는 듯하니

豈伊常情度(기이상정탁) 어찌 상정으로 이를 헤아리겠는가?

 

定策神龍後(정책시룡후) 신룡 후에 책략을 정하니.

宮中翕淸廓(궁중흡청곽) 궁중이 일치하여 깨끗이 하였다.

俄頃辨尊親(아경변존친) 곧 존친의 의리가 분변되었으니

指揮存顧託(지휘존고탁) 지휘함에 부탁한 일을 유의하였음이라.

群公有慚色(군공유참색) 여러 공경이 부끄러워하였고

王室無削弱(왕실무삭약) 왕실은 약화되지 않았다.

逈出名臣上(형출명신상) 멀리 명신을 넘어서니

丹靑照臺閣(단청조대각) 단청이 대각을 비춘다.

我行得遺跡(아행득유적) 길가다 남긴 자취를 만나게 되었는데

池館皆疎鑿(지관개소착) 못과 집이 모두 도랑이 되었으니

壯公臨事斷(장공림사단) 공이 일을 할 때 단호했음을 장하게 여기어

顧步涕橫落(고보체횡락) 돌아보고 걸으면서 눈물을 이리저리 떨어뜨린다.

精魄凜如在(정백름여재) 정백이 늠연하게 있는 듯하나

所歷終蕭索(소력종소색) 지난 곳은 끝내 쓸쓸하여

高詠寶劍篇(고영보검편) 높이 <보검편>을 읊조리며.

神交代冥漠(신교대명막) 정신의 사귐을 저승에 부친다.

 

※보응 원년에 통천현에서 곽대공의 고택을 보고 감회를 읊은 시이다.

곽대공은 이름이 진震 이고 자가 원진元振 이다.

일찍이 통천현위를 지냈다.

뒤에 현종을 도와 태평공주를 제거하여 공을 세우고 대국공에 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