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觀薛稷少保書畫壁 (杜甫) 태자소보 설직의 글씨와 벽화를 보다

노년의 인생 2024. 2. 29. 22:34

觀薛稷少保書畫壁 (杜甫) 태자소보 설직의 글씨와 벽화를 보다

 

少保有古風(소보유고풍) 소보에게 고풍이 있으니

得之陝郊篇(득지섬교편) 섬교편에 그것이 드러나 있다.

惜哉功名忤(석재공명오) 애석 하구나 공명이 어긋나

但見書畫傳(단견서화전) 다만 서화만 전해지는 것을 보게 되다니.

我遊梓州東(아유재주동) 나는 재주 동쪽을 노닐고 있는데

遺跡涪水邊(유적부수변) 남은 자취가 부강 가에 있구나.

畫藏靑蓮界(화장청련계) 그림은 사찰에 보관되어 있고

書入金牓懸(서입금방현) 글씨는 걸린 금빛 편액에 들어있다.

 

仰看垂露姿(앙간수로자) 이슬이 드리운 듯한 글씨체를 올려다보니.

不崩亦不騫(불붕역불건) 무너지지도 이지러지지도 않았거니와.

鬱鬱三大字(울울삼대자) 힘찬 세 개의 큰 글자를

蛟龍岌相纏(교룡급상전) 교룡이 높이 서로 휘감고 있다.

又揮西方變(우휘서방변) 또 서방 변상을 그려

發地扶屋椽(발지부옥연) 땅에서부터 서까래를 떠받치고 있는데

慘澹壁飛動(참담벽비동) 고심하여 그려 벽이 날아 움직이는 듯하고

到今色未塡(도금색미전) 지금까지 색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

此行疊壯觀(차행첩장관) 이번 여행길에 장관이 겹쳤으니

郭薛俱才賢(곽설구재현) 곽진과 설직 다 재주가 뛰어남이라

不知百載後(부지백재후) 모르겠다 백 년 뒤에.

誰復來通泉(수부래통천) 누가 다시 통천에 올는지

 

※이 시는 보응 원년 통천현 혜보사에서 설직이

쓴 편액과 그가 그린 벽화를 보고 나서 감회를 써낸 것이다.

설직의 자는 사통이고 벼슬은 태자소보 예부상서에 이르렀다.

태평공주를 따르며 현종에 반대하다가 만년현의 옥에서 사사되었다.

글씨와 그림에 정통하여 구양순 우세남 저수량과 함께

초당 4대 서법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