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乍晴乍雨사청사우-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4. 12:31

乍晴乍雨사청사우-金時習(김시습)

개었다가 다시 또 비 내리네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잠깐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의 도(道) 또한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나를 기리다가 문득 돌이켜 나를 헐뜯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명예를 피한다더니 도리어 스스로 명예를 구하려 드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장하랴!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구름 가고 오는 것 때문에 산은 다투지 않는디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기억해 주시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평생토록 기쁨만 취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