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暮春宿光陵奉先寺모춘숙광릉봉선사-李端相(이단상)

노년의 인생 2025. 3. 14. 11:09

暮春宿光陵奉先寺모춘숙광릉봉선사-李端相(이단상)

늦봄, 광릉 봉선사에 묵으며

 

曉夢回淸磬[효몽회청경]

맑은 경쇠 소리에 새벽잠 깨 보오니,

 

空簾滿院春[공렴만원춘]

발 사이로 비치는 마당엔 봄기운이 가득하네.

 

暗燈孤坐佛[암등고좌불]

어스름 등불 아래 부처는 외로이 앉아있는데,

 

殘月獨歸人[잔월독귀인]

희미한 달빛 아래 홀로 길 떠나는 사람이여.

 

馬踏林花落[마답임화락]

숲속에 진 꽃은 말굽에 밟히고,

 

衣沾草露新[의첨초로신]

옷자락은 풀 이슬에 젖는구나.

 

前溪鳴咽水[전계오열수]

앞 시냇물 목메어 울 듯 흐르는 것이

 

似訴客來頻[사소객래빈]

이 나그네더러 다시 오라 호소하는 것 같네.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