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黃玹(황현)
우연히 짓다
松下柴門相向開(송하시문상향개)
소나무아래 사립문은 서로 마주보며 열려있고,
秋陽終日在蒼苔(추양종일재창태)
가을날의 햇볕은 종일토록 푸른 이끼에 내리는데.
殘蟬葉冷嗚嗚抱(잔선엽랭오오포)
처량한 매미는 시든 나뭇잎을 안고서 울어대고,
一鳥庭空啄啄來(일조정공탁탁래)
한 마리 새는 허공에서 탁탁거리며 날아오네.
粉甘葛芛咬爲筆(분감갈순교위필)
분말 달콤한 칡 순을 씹어 붓을 만들고,
核爛榴房剖作盃(핵란류방부적배)
씨가 눈부시게 박힌 석류를 쪼개어 술잔을 만드네.
朱柿千林鄰舍富(주시천림인사부)
홍시가 천 그루나 되는 이웃집은 부자이니,
悔徙初寓未曾裁(회사초우미증재)
처음 이사 올 때에 감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후회스럽구나.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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