游洗劍亭유세검정-丁若鏞(정약용)
세검정에서 노닐며
層城複道入依微(층성복도입의미)
성루는 겹겹으로 솟고 길은 복잡한데 그 길 따라 들어서니
盡日溪亭俗物稀(진일계정속물희)
종일토록 이 곳 정자엔 속물(俗物)이 들지 않는구나.
石翠淋漓千樹濕(석취임리천수습)
돌이끼엔 물이 뚝뚝, 온 나무 젖어들고,
水聲撩亂數峯飛(수성요란수봉비)
요란한 물소리에 산봉우리는 날아갈 듯.
陰陰澗壑閒維馬(음음간학한유마)
그늘 짙은 시냇가에 한가로이 말을 매고,
拍拍簾櫳好挂衣(박박염롱호괘의)
바람 드는 주렴 창에 옷을 걸어 두었네.
但可嗒然成久坐(단가탑연성구좌)
얼마고 무념으로 앉아 있기 좋아하다 보니,
不敎詩就便言歸(불교시취편언귀)
시를 다 짓고서도 돌아갈 줄을 모르네.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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