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寧越郡樓作영월군루작-端宗(단종)

노년의 인생 2025. 3. 23. 18:24

寧越郡樓作영월군루작-端宗(단종)

영월군의 누각에서

 

一自寃禽出帝宮(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통한 새가 되어 왕궁을 나선 후,

 

孤身隻影碧山中(고신척영벽산중)

나 홀로 푸른 산중에서 외로이 지내네.

 

假眠夜夜眠無假(가면야야면무가)

밤마다 잠을 자려 해도 잠도 오지 않고,

 

窮恨年年恨不窮(궁한년년한불궁)

해마다 한을 없애려 해도 한은 남아있네.

 

聲斷曉岑殘月白(성단효잠잔월백)

울음 그친 새벽 산에 달도 지려하는데,

 

血流春谷落流紅(혈류춘곡낙화홍)

피 흐르는 봄 골짜기 지는 꽃 붉어라.

 

天聾尙未聞哀訴(천롱상미문애소)

하늘은 귀머거리 되어 슬픈 하소연 듣지 못하는데,

 

胡乃愁人耳獨聽(호내수인이독청)

어찌하여 시름에 겨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 것인자.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