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白絲吟백사음 -白元恒(백원항)

노년의 인생 2025. 4. 13. 21:41

白絲吟백사음 -白元恒(백원항)

흰 실

 

白絲鮮鮮雪華白(백사선선설화백)

흰 실은 선명하게 눈꽃처럼 희지만

 

錦上新紋眩紅碧(금상신문현홍벽)

비단 위의 새 무늬는 울긋불긋 현란하다

 

美人意在公子衣(미인의재공자의)

여자의 뜻은 남편의 옷에 있으니

 

纖手殷勤把刀尺(섬수은근파도척)

고운 손으로 조심스레 가위와 자를 잡는데

 

姑惡姑惡姑果惡(고악고악고과악)

시어미 밉다 시어미 밉다 하더니 시어미는 과연 미워라

 

不許儂家事縫作(불허농가사봉작)

내 집에서는 바느질 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네

 

古來巧言悅如簧(고래교언열여황)

예로부터 간사한 말은 생황 소리처럼 사람을 홀리니

 

使妾今朝還故鄕(사첩금조환고향)

오늘 아침 나로 하여금 고향으로 돌아가라 하는구나

 

出門背立泣風雪(출문배립읍풍설)

문을 나와 집을 등지고 서니 눈바람이 울고

 

西北萬里雲天長(서북만리운천장)

서북 만리 길 구름 낀 하늘이 길다

 

雲天長不見郞(운천장불견랑)

구름 하늘은 끝이 없고 낭군은 보이지 않는데

 

斷蓬路遠心茫茫(단봉로원심망망)

뿌리 뽑힌 쑥대처럼 떠도니 길은 멀고 마음은 아득하네

 

欲彈朱絃世無耳(욕탄주현세무이)

붉은 비파를 타고자 하나 세상에 들어줄 귀가 없어

 

空嗟白日東流水(공차백일동류수)

대낮에 동으로 흐르는 물을 속절없이 한탄한다

 

白絲一染無白時(백사일염무백시)

흰 실은 한번 물들면 희어질 때가 없을 것이나

 

棄妾重來當有期(기첩중래당유기)

버림받은 여자에게는 다시 올 기약이 마땅히 있으리라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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