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問鼎輕重

노년의 인생 2013. 7. 2. 19:30

問鼎輕重
물을 문` 솥 정` 가벼울 경` 무거울 중
 
'솥의 크기와 무게를 묻다(問鼎之大小輕重)을 줄인 말로 상대의 실력이나 속마음을 떠보아서 약점을 잡으려는 것인데 원래는 황제의 지위를 엿보기 위한 물음이었다.
 
춘추시대 때 장왕(莊王)은 오랑캐를 토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대를 낙수(洛水)근처에 주둔시켰다.
낙수 이북에는 주나라의 수도 낙양이 있었는데 장왕은
주나라의  태도 여하에 따라 공격할 태세였다.
이에 놀란 주나라 정왕(定王)은 왕손만(王孫滿)을 보내
장왕의 노고를 위로했다. 하지만 장왕은 왕손만을 만나자
주나라에 있는 구정(九鼎)의 크기와 무게를 물었다.
구정은 하나라 때 주조 된 거대한 솥으로 대대로 천자가
계승하였으며 은나라를 거쳐 주나라에 까지 이어졌다.
장왕의 물음은 바로 천자의 지위에 오르고 싶다는 속셈을 내비친 것이다. 이를 간파한 왕손만은 구정의 유래를 설명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솥의 무게가 아니라 덕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입니다. 하나라의 덕이 쇠퇴하자 솥은
은나라로 옮겨 갔고 은나라의 덕이 쇠퇴하자 다시 주나라로
옮겨 갔습니다. 지금까지 주나라가 솥을 이어온 것은
천명(天命)입니다. 주나라의 덕이 비록 쇠퇴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천명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솥의 크기나
무게는 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왕은 무력만으로는 아직 주나라를 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군대를 철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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