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停筆 (金雲楚 ) 붓을 놓고

노년의 인생 2023. 7. 23. 11:33

停筆 (金雲楚 ) 붓을 놓고

 

天遣淸風爽(천견청풍상) 하늘가 맑은 바람 시원하게도 부는데

良宵月影團(량소월영단) 좋은 밤 밝은 달은 둥글기도 하구나.

鴈應愁路遠(안청수로원) 기러기는 갈 길 멀다 수심 지으며

鷗亦恐盟寒(구역공맹한) 갈매기도 찬 겨울을 두려워하는구나.

 

江草因醫識(강초인의식) 강변의 우거진 풀 본초강목에서 알았고

山芳替畵看(산방체화간) 산중의 방초는 그림대신 보았다네.

暗思心內事(암사심내사) 그윽히 내 심사 곰곰이 생각다가

停筆抑雲端(정필억운단) 붓을 놓고 구름 끝만 바라본다네.

 

金雲楚: 호는 부용(1800 - 1860이전)평북 성천 태생

성천의 기생이었다가 뒤에 연천 김이양의 소실이 되었다.

시집에 운초시고(雲楚詩稿) 등이 있고 247편의 시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