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苦竹 (杜甫) 고죽

노년의 인생 2023. 8. 30. 09:07

苦竹 (杜甫) 고죽

 

靑冥亦自守(청명역자수) 산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

軟弱强扶持(연약강부지) 연약하지만 억지로라도 버텨 나가네.

味苦夏蟲避(쇄약능무부) 맛이 쓰니 여름 벌레들이 피하고

叢卑春鳥疑(응문역유아) 떨기가 낮으니 봄새가 깃들 수 있을까 의심하네.

 

軒墀曾不重(헌지증부중) 부귀한 집 대청에서 일찍이 귀중하게 여겨진 적 없으니

剪伐欲無辭(전벌욕무사) 잘리는 것도 사양하지 않을 테지.

幸近幽人屋(행근유인옥) 다행히 은자의 집을 가까이 하였으니

霜根結在玆(상근결재자) 서리 맞은 뿌리를 이곳에 단단히 맺거라.

 

※759년 가을 진주에 있을 때 지은 시이다.

고죽苦竹을 빌어서 세상을 은거하는 군자의 지조를 찬미한 것이다.

고죽은 대나무의 일종으로 맛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