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奉寄章十侍御 (杜甫) 장시어께 바침

노년의 인생 2023. 12. 7. 15:50

奉寄章十侍御 (杜甫) 장시어께 바침

 

淮海維揚一俊人(회해유양일준인) 회해 유양 땅에 뛰어난 인물 하나 있으니

金章紫綬照靑春(금장자수조청춘) 자주색 끈에 매단 황금 도장이 젊음을 빛냈지

指麾能事廻天地(지휘능사회천지) 능란하게 일을 지휘하여 하늘과 땅을 되돌릴 정도였고

訓練强兵動鬼神(훈련강병동귀신) 강한 병사 훈련시켜 귀신조차 놀라게 할 정도였지.

 

湘西不得歸關羽(상서부득귀관우) 상수 서쪽 땅은 관우로 하여금 돌아갈 수 없게 했으니

河內猶宜借寇恂(하내유의차구순) 하내에서는 여전히 구순을 빌려 달라고 청할 수밖에.

朝覲從容問幽仄(조근종용문유측) 조정에서 황제 뵐 때 숨은 인재 없냐고 은근히 물으시거든

勿云江漢有垂綸(물운강한유수륜) 강한 물가에 낚싯줄 드리운 사람 있다고 말하지 마오.

 

※이 시는 764년 봄에 낭주에서 지은 것이다.

이 시의 제목 아래에는 묘사 대상인 장이가

‘당시에 막 재주자사 겸 동천유후의 직위를 그만두고

조정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라는 주석이 붙어 있다.

이 작품에서 두보는 장이의 재능을 칭송하면서

그가 이임하는 데에 대한 애석한 마음을 묘사 했지만

이런 묘사 자체는 상당히 의례적인 성격이 강했던 듯하다.

왜냐하면<당서>에 따르면 장이는 파촉 지역을 벗어나기도 전에

엄무에 의해 장살 당했을 정도로 재능이나 인품이 그다지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