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評事弟許相迎不到應慮老夫見泥雨怯出必愆佳期走筆戱簡 (杜甫) 평사 최 아무개라는 사촌동생이 말을 보내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말이 오지 않기에 늙은 몸이라 비가 와서 질척거리는 땅을 보고 외출하기를 무서워하리라 여겨서 좋은 만남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나 보다 생각하여 붓을 놀려 장난삼아 편지를 쓴다
江閣邀賓許馬迎 (강각요빈허마영) 강가 누각으로 손님 맞으러 말을 보낸다기에
午時起坐自天明 (오시기좌자천명) 날이 밝을 때부터 한낮까지 일어나 앉아 있었지.
浮雲不負靑春色 (부운불부청춘색) 떠가는 구름은 푸른 봄 풍경을 저버리지 않았는데
細雨何孤白帝城 (세우하고백제성) 가랑비는 어찌나 백제성을 외롭게 만드는지!
身過花間霑濕好 (신과화간점습호) 꽃 사이를 거닐면 옷이 젖어도 즐겁기만 했을 테고
醉於馬上往來輕 (취어마상왕래경) 말 위에서 술에 취하면 오가는 것이 가볍기만 했을 텐데.
虛疑皓首沖泥怯 (허의호수충니겁) 공연히 머리 흰 늙은이가 진흙탕 무서워하리라 여긴 듯한데
實少銀鞍傍險行 (실소은안방험행) 사실 은 안장 얹고 험한 길 뚫고 갈 말이 없었기 때문이라네.
※이 시는 767년에 기주의 서각에서 지은 것이다.
평사는 형벌과 옥사를 평결하는 일을 관장하는 벼슬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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