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秋盡 (杜甫) 가을이 다하다

노년의 인생 2024. 2. 27. 18:37

秋盡 (杜甫) 가을이 다하다

 

秋盡東行且未廻(추진동행차미회) 동녘으로 와서 가을이 다하도록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

茅齋寄在少城隈(모재기재소성외) 띠 집은 소성의 물굽이에 부쳐 두었네.

籬邊老却陶潛菊(리변로각도잠국) 울타리 가에 도잠의 국화 늙어갈 텐데

江上徒逢袁紹杯(강상도봉원소배) 강가에서 헛되이 원소의 술잔과 만나는구나.

 

雪嶺獨看西日落(설령독간서일락) 설령에 서녘 해 지는 것 홀로 바라보거니와

劍門猶阻北人來(검문유조북인래) 검문은 아직도 북녘 사람 오는 것 막고 있네.

不辭萬里長爲客(불사만리장위객) 만리에 오랜 나그네 살이 마다하지 않으니

懷抱何時好一開(회포하시호일개) 마음은 언제나 시원하게 한 번 펼치려나?

 

※보응 원년 가을 재주에서 지은 것이다.

가을이 다 저물어 가고 있는데 아직 집이 있는 성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