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遠遊 (杜甫) 멀리 외지에 가다

노년의 인생 2024. 3. 1. 14:03

遠遊 (杜甫) 멀리 외지에 가다

 

賤子何人記(천자하인기) 천한 몸을 누가 기억해 줄까?

迷方著處家(미방착처가) 방향을 잃어 발길 닿는 곳이 집이도다.

竹風連野色(죽풍연야색) 대나무에 부는 바람은 들 빛을 잇고

江沫擁春沙(강말옹춘사) 강물에 이는 거품은 봄 모래톱을 보듬는다.

 

種藥扶衰病(종약부쇠병) 약초 심어 늙고 병든 몸을 돕고

吟詩解嘆嗟(음시해탄차) 시를 읊조리며 한탄을 푸는데.

似聞胡騎走(사문호기주) 오랑캐 기병이 달아났다고 들은 것 같아

失喜問京華(실희문경화) 기뻐서 엉겹결에 경사를 묻노라.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봄에 멀리 외지로 나갔다가

반군이 도주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