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房太尉墓(杜甫) 방태위의 묘소를 이별하다
他鄕復行役(타향부행역) 타향에서 다시 길을 떠나게 되어
駐馬別孤墳(주마별고분) 말을 멈추고 외로운 무덤을 이별하네.
近淚無乾土(근루무건토) 가까이는 눈물이 흘러 마른 흙 없고
低空有斷雲(저공유단운) 나직이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네.
對碁陪謝傅(대기배사전) 바둑을 마주하여 사태부를 모셨더니
把劍覓徐君(파검멱서군) 검을 잡고서 서군을 찾아왔지.
惟見林花落(유견림화락) 오직 숲 꽃이 떨어짐만 보이는데
鸎啼送客聞(앵제송객문) 나그네 보내는 꾀꼬리 울음소리 들린다.
※광덕 2년 2월 낭주로부터 성도로 돌아갈 때에
방관의 묘소에 들렀다가 떠나가며 지은 것이다.
방관은 현종이 촉으로 몽진할 때에 재상에 임명된 후 폄적과
복관을 반복하다가 광덕 원년 8월 낭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두보는 방관의 생전에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였고 방관이
죽은 후에는 제문을 써서 인물됨을 높이 평가하였다.
시는 고인에 대한 무한한 흠모의 정과 사후의 적막함이
객지를 떠돌고 있는 시인 자신의 처지와 함께
그려져 깊은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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