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和宿德淵院화숙덕연원-李奎報(이규보)

노년의 인생 2025. 3. 15. 12:45

和宿德淵院화숙덕연원-李奎報(이규보)

덕연원에 묵으며

 

落日三盃醉(락일삼배취)

지는 해에 석 잔 술로 취하여

 

淸風一枕眠(청풍일침면)

맑은 바람 맞으며 한 베개로 잠을 자네.

 

竹虛同客性(죽허동객성)

속 빈 대나무나 허전한 나그네 마음 비었기는 매한가지.

 

松老等僧年(송로등승년)

늙은 소나무와 스님의 나이가 동갑인 것처럼.

 

野水搖蒼石(야수요창석)

시냇물은 이끼 낀 돌을 흔들 듯이 흐르고

 

村畦繞翠巓(촌휴요취전)

마을 밭둑길은 푸른 산봉우리로 에워싸여 있네.

 

晚來山更好(만래산갱호)

해질 녘 산 빛이 더욱 아름다우니,

 

詩思湧如泉(시사용여천)

샘물처럼 솟아나는 시상이여!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