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閑居卽事한거즉사 - 李彦迪(이언적)

노년의 인생 2025. 3. 15. 19:36

閑居卽事한거즉사 - 李彦迪(이언적)

한가롭게 지내며 즉흥으로 읊다

 

種松己作千株擁(종송기작천주옹)

소나무 심은 산은 천 그루의 울타리가 되었는데

 

移竹今年始數根(이죽금년시수근)

대나무 옮겨 심었더니 금년에야 몇 뿌리 생겼구나.

 

四面皆山遮眼界(사면개산차안계)

사방이 산에 가려 다른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卜居元是遠囂喧(복거원시원효훤)

이곳에 사는 까닭은 본래 세상의 소란함이 싫어서라네.

 

雲斂山開欲曉天(운렴산개욕효천)

구름 걷히고 산 개어 새벽이 오려 할 제,

 

半春淸景正悠然(반춘청경정유연)

봄 무르익는 맑은 경치가 참으로 아득하구나.

 

鐘鳴馳逐終何益(종명치축종하익)

공명에 쫓기는 관직이 내게 뭐가 이롭겠는가?

 

自幸年來臥石泉(자행년래와석천)

몇 해 전부터 돌아와 자연 속에서 사는 게 큰 다행일세.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