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適意적의 - 李奎報(이규보)

노년의 인생 2025. 3. 15. 22:46

適意적의 - 李奎報(이규보)

제 멋에 겨워

 

獨坐自彈琴(독좌자탄금)

홀로 앉아 거문고를 타다가

 

獨吟頻擧酒(독음빈거주)

홀로 읊조리며 거푸 술잔을 드네.

 

旣不負吾耳(기불부오이)

거문고 소리를 들게 해 줬으니 내 귀를 저버리지도 않았고,

 

又不負吾口(우불부오구)

술을 마시게 해 줬으니 내 입에게 미안할 일도 없지.

 

何須待知音(하수대지음)

거문고 가락 알아주는 이를 기다릴 이유도 없고,

 

亦莫須飮友(역막수음우)

함께 마실 친구를 기다려야 할 까닭도 없네.

 

適意則爲歡(적의즉위환)

내 뜻에 맞으면 그것이 곧 즐거움이리니,

 

此言吾必取(차언오필취)

이 내 한 평생 이 말을 좇아 살리라.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