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感興(一)-朴淳(박순)

노년의 인생 2025. 3. 19. 22:04

感興(一)-朴淳(박순)

감흥

 

1.

曾聞綺季安劉氏(증문기계안류씨)

기리계가 한고조 유방을 도왔다는 얘기도 들었고

 

復道龎公隱鹿門(부도방공은록문)

방덕공은 녹문산에 숨어 지냈다고도 하는데.

 

料得行藏都是夢(료득행장도시몽)

헤아려보니 세상에 나서는 것도 은거하는 것도 모두 다 꿈이련만,

 

白雲猶自勝靑雲(백운유자승청운)

그래도 백운이 청운보다 나은 것 같네 그려!

 

2.

深山歲暮驕豺虎(심산세모교시호)

깊은 산에 한 해가 저무니 늑대와 호랑이가 우쭐대는데,

 

反鎖荊門臥看書(반쇄형문와간서)

나는 도리어 싸리문 안에 드러누워 책만 보네.

 

不恨故人無一字(불한고인무일자)

벗에게서 연락 한 번 없다고 나무라지 않는다네.

 

我來都爲寂寥居(아래도위적요거)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조용하게 살기 위해서이니.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